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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3 11:19

‘친환경 선두주자’ 유럽, 해상 풍력 접고 구조조정 나선 이유

  • 친환경에너지연합 오래 전 2024.12.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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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기업, 신재생 에너지 투자 축소로 방향 전환

 

2020년대 들어 석유와 가스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던 유럽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최근 들어 신재생 에너지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 구조가 악화되면서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친환경 목표도 잇달아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석유와 가스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의 ‘빅오일(Big Oil)’ 기업들은 생산 확대와 투자를 강화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에서 손 떼는 유럽의 오일 메이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고금리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BP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제라(JERA)와 합작사를 설립하며 해상 풍력 사업 부문을 모두 넘기기로 했다. BP는 2030년까지 해상 풍력에 3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나, 이는 2020년 발표했던 100억 달러 계획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BP의 경쟁사 셸(Shell)도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셸이 앞으로 신규 해상 풍력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유럽, 미국, 그리고 한국 울산의 ‘문무바람’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들은 유지하지만, 추가 투자 계획은 철회한 상태다.

 

덴마크의 오스테드(Ørsted)는 친환경 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으나, 미국 뉴저지 해상 풍력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지난해 철수했다. 이로 인해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유럽 최대 규모 청정 수소 프로젝트 ‘플래그십 1’도 중단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한 위약금만 4400만 달러에 달한다. 오스테드의 주가는 2021년 초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기존의 친환경 목표를 속속 수정하고 있다. BP는 2030년까지 석유 생산량을 2019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25%로 낮췄고, 지난 10월에는 이마저 철회했다. 셸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 20%에서 15%로 수정했으며, 오스테드는 2030년까지 50GW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35~38GW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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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는 미국의 석유 메이저 기업들

 

반면, 엑손모빌(ExxonMobil)과 셰브론(Chevron) 등 미국의 석유 메이저 기업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석유·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은 2023년 각각 약 80조 원과 70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엑손모빌은 하루 석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46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셰브론도 같은 기간 14% 증가한 161만 배럴을 달성했다.

 

미국 석유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엑손모빌은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100억 달러와 150억 달러를 투자하며 석유 시추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셰브론은 인도 벵갈루루에 10억 달러를 투입해 연구개발 허브를 조성하며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전망

 

전문가들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경제성이 낮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단국대학교 조홍종 교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부실이 누적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며, “만약 친화석연료 정책을 지지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다면 유럽과 미국 에너지 기업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유럽과 전통 화석연료 중심의 미국이 대비되는 에너지 전략을 보이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출처 : https://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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