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에너지: 24시간 가동으로 탄소중립 앞당겨야
- 친환경에너지연합 18일 전 2025.03.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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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핵융합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탄소중립 목표와 인공지능(AI) 시대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핵융합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해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융합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서 만난 오영국 원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핵융합 상용화는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핵융합 생태계 유지의 핵심”이라며 시급성을 강조했다. 핵융합은 원자핵이 극한의 고온·고압 환경에서 융합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반응으로, 태양의 발광 원리와 동일하다.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는 없지만, 핵융합은 원자력보다 안전하고 태양광보다 안정적인 24시간 에너지 생산이 가능해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다.
한국은 핵융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초전도자석을 활용한 핵융합 연구 장치 KSTAR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핵융합의 핵심은 섭씨 1억 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성하고 유지하는 것으로, KSTAR는 2018년 1억 도 플라스마 운전을 처음 성공시켰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0초, 30초간 이를 유지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또한 한국은 미국, 중국, EU 등과 함께 2045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오 원장은 글로벌 경쟁을 언급하며 “미국은 민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등이 주도해 2028년 핵융합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은 정부가 매년 약 2조 원을 투자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정부가 ‘핵융합 에너지 실현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지만, 핵융합이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오 원장의 가장 큰 고민은 국내 핵융합 기업 생태계의 존속이다. KSTAR와 ITER 프로젝트로 약 170개 기업이 관련 부품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ITER 납품이 마무리되며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그는 “기업과 기술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며, 2030년대 ‘혁신형 소형 핵융합로’ 건설을 제안했다.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핵융합 산업의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1호 핵융합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은 400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핵융합 시장은 2040년까지 약 12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 원장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핵융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국이 이 기회를 잡아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출처 : https://ww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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